세월호특조위 “선체 절단은 참사 진실의 절단.. 선체 훼손 안 돼”

[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세월호특조위)는 해수부가 세월호를 선체 인양 직후 절단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해 "선체 절단은 참사 진실의 절단"이라고 주장하며 강하게 반대했다.

세월호 특조위는 30일 오전 서울 중구 저동 특조위 대회의실에서 정례브리핑을 통해 "세월호 참사 제1의 증거물인 선체를 훼손하는 것은 진상규명 조사를 영구미제로 남기겠다는 의도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조위는 "세월호 선체를 누운 채로 인양키로 결정한 것은 해수부 자신"이라며 "그런데 이제 와 누운 채로 미수습자 수습을 어렵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선미들기가 끝나야 향후 일정을 얘기할 수 있다. 9월말 목표로 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한 해수부와 상하이 샐비지를 규탄한다"며 "특조위는 해수부의 결정과정과 내용을 믿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밖에도 '온전한 선체 인양'에 대한 중요성도 언급했다.

특조위는 "해수부가 제시한 선체 절단이 행해지면 조타실에서 러더에 이르는 복잡한 작동 기제가 전면 훼손된다"며 "이는 참사 원인에 대한 기기결함 가능성을 제기한 대법원의 판단을 전적으로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해수부는 이번 발표에서 선체 인양의 목적이 '미수습자 수습'이라고 밝혔으나 국민들은 인양의 목적을 '미수습자 수습'과 '온전한 인양'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온전한 인양'을 인양 목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해수부의 태도는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해수부가 결정한 '객실 직립방식'으로 '미수습자 수습'에 대해서도 미수습자가 객실에만 존재한다고 확신할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특조위는 "세월호 인양 용역업체 선정과정에서 비(非)절단방식을 통한 인양을 제안한 업체가 있었고 이는 절단방식 보다 빠른 기간 내 미수습자 수습이 가능하다고 했음에도 절단 방식을 택한 것에 의문점이 제기돼 왔다"며 "두 방식 간 장·단점 비교는 어느 것이 월등하다고 보기 어려움에도 선체 절단을 고집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