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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신상폭로전 막 내렸다’ 인스타그램 강남·한남패치 운영자 검거
‘일반인 신상폭로전 막 내렸다’ 인스타그램 강남·한남패치 운영자 검거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6.08.31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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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인스타그램에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인 신상을 공개하며 논란을 빚었던 강남·한남패치 운영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유흥가 여성들과 남성들을 상대로 신상 폭로전을 이어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타인의 사생활을 유포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상 명예훼손)로 정모(24ㆍ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회사원 정씨는 평소 클럽을 드나들며 다른 여성들에게 느꼈던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고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일반 여성을 포함한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 등의 사생활을 무차별적으로 고발하는 ‘강남패치’를 만들었다.

정씨는 경찰에서 “자주 가는 클럽에서 모 기업 회장 외손녀를 향해 남모를 질투심을 느꼈다. 내 처지와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배우 박유천(30) 성폭행 사건 당시 박씨를 고소한 여성의 사진이라며 엉뚱한 여성의 사진을 올리는 등 출처 불명, 허위 사실을 가리지 않고 무분별하게 제보를 접수받아 유흥업소 종사자들의 얼굴사진과 이들과 관련된 각종 신상 정보를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밖에도 서울 강남경찰서는 타인의 사생활을 유포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상 명예훼손)로 정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양모(28ㆍ여)씨는 남성을 고발하는 한남패치 계정을 만들었다. 3년 전 성형수술에 수차례 실패한 뒤 성형외과 의사와 소송을 벌였던 것을 명목으로 “겉과 속이 다른 남자들을 고발 하겠다”며 불특정 다수로부터 제보를 받아 일반 남성에 대한 폭로를 시작했다. 

양씨는 쏟아지는 제보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사진을 올렸다.

상대적 박탈감과 분풀이가 범행의 동기였지만 계정 운영자들은 이를 ‘공익 실현을 위해 폭로 한다’는 그럴싸한 명분으로 포장했다. 여성혐오와 남성혐오 등 사회적 이슈와 맞물려 사회적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이들의 영웅 심리는 더욱 높아져 갔다.

정씨는 피해자들의 신고로 계정이 폐쇄되자 30여 차례 계정을 바꿔가며 폭로전을 이어갔고, ‘훼손될 명예가 있으면 날 고소하라”며 피해자들을 공개적으로 조롱했다.

이들이 이렇게까지 당당하게 폭로와 조롱을 일삼을 수 있었던 이유는  해외에 서버를 둔 인스타그램은 개인정보를 수사기관에 제출하지 않는 다는 사실을 확인, 경찰의 수사를 피할 수 있다는 확신 덕분이었다.

하지만 피해자가 무분별하게 양상되고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면서 이들의 범죄는 덜미를 잡혔다.

해외에 서버를 둔 SNS의 경우 수사가 어려웠으나 경찰청이 직접 수사 협조를 요청하고 나서면서 인스타그램 측도 보안정책을 완화해 자발적으로 수사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강남패치와 한남패치 운영자 검거를 계기로 해외 SNS 수사도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허위사실 폭로를 지속적으로 단속 및 검거를 병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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