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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銀, 직원 퇴근 막던 그 시각..'행장실에 권선주 행장은 없었다?'
기업銀, 직원 퇴근 막던 그 시각..'행장실에 권선주 행장은 없었다?'
  • 김광호 기자
  • 승인 2016.09.23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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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김광호 기자] IBK기업은행이 은행권 총파업을 하루 앞둔 지난 22일 ‘총파업 참여자 명단 제출’을 볼모로 직원들의 퇴근을 막았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당시 권선주 기업은행장의 묘연했던 행방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이날 기업은행 일부 지점들의 퇴근 시간은 평소보다 늦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금융노조는 기업은행 측이 총파업 불참을 압박하기 위해 직원들을 ‘반감금’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권선주 기업은행장.

금융노조에 따르면 22일 저녁 기업은행 불광동지점, 종로지점, 중곡동지점, 중곡중앙지점, 서소문지점, 동대문지점, 목동PB센터, 반포지점, 강남구청역지점, 일산덕이지점 등에서 “내일 총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 명단을 제출하라”며 직원들의 퇴근을 막았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파업 참가자 명단을 제출하라며 퇴근까지 못하게 하는 비상식적 작태는 9.23 총파업에 참여하는 금융노동자들을 분열시키고 파업을 깨뜨리려는 중대한 불법 범죄이자 인권침해”라며 “특히 전 영업점에서 동시다발로 똑같은 퇴근 저지 감금행위가 벌어지고 있는 것은 기업은행 경영진들의 총파업 파괴 공모가 있지 않았던 이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는 이처럼 직원들이 퇴근을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던 시간, 권선주 행장의 행방은 묘연했다는 점이다.

기업은행 측은 당시 권 행장이 집무실 안에 있었다고 밝혔지만, 노조 측이 이날 저녁 6시 40분경 권 행장의 행장실을 항의 방문한 동영상을 보면 권 행장은 접견실은 물론 집무실에서도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노조 측도 동영상에서 “행장실에 은행장은 없었다”고 명시했다.

만약, 기업은행 측의 말대로라면 권 행장은 노조 측과 사측 임원 및 직원이 자신의 집무실에서 고성과 함께 몸싸움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바로 옆에서 아무 말 없이 지켜만 보고 있었다는 것이어서 또 다른 논란을 낳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은행 노조 측이 촬영한 동영상 캡쳐.

이에 대해 기업은행 홍보팀 관계자는 “행장님은 당시 집무실 안에 계셨다”는 말을 되풀이 하면서 “(행장실에는) 노조측 부위원장이 왔고, 전무님이 노조 측과 이야기 하고 있어서 행장님이 직접 나선 게 아닐 뿐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권 행장은 취임 당시부터 꾸준히 조직 내 소통과 화합을 강조해왔던 만큼, 이 같은 모습은 오히려 ‘불통’ 이미지만 심어줄 것이라는 비판과 함께 총책임자로서의 책임을 지기보다는 ‘책임회피에 급급한 것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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