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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동진 "죽음의 문턱 앞, 배우로 다시 일어서야겠다 생각뿐"
[인터뷰] 임동진 "죽음의 문턱 앞, 배우로 다시 일어서야겠다 생각뿐"
  • 김슬아 기자
  • 승인 2016.10.20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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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임동진

[한강타임즈 김슬아 기자] 부모와 자식, 그 가운데 아버지와 아들은 참 어색하면서도 든든한 사이이다. 연극 ‘아버지의 선물’은 부자관계 안에 담긴 진심을 잘 보여주는 가족연극이다. 특히 이번 연극을 통해 10년 만에 다시 무대에 선 배우 임동진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무대다.

임동진은 지난 2000년도에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티비와 무대를 잠시 떠나 수술과 회복에 최선을 다하고 있을 무렵 뇌경색으로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3일 동안 의식도 없이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었고, 깨어났을 땐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를 평생 타야한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임동진은 “나의 남은 생을 휠체어 위에서 산다는 것은 사망진단보다 더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땐 내가 배우로서 다시 일어서야 되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배우는요, 배우의 혼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연극 '아버지의 선물'을 연기하고 있는 배우 지대한과 임동진

임동진은 퇴원 후에 오직 재활에만 힘을 쏟았다. 밤 열 두시가 넘어도 일어나기 위해 수없이 쓰러지고 넘어지며 포기하지 않은 결과, 전처럼 편하지는 않지만 혼자 걸을 수 있게 됐다. 그런 그가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아버지의 모습엔 왠지 모를 간절함이 느껴진다.

실제 연기할 때 아버지가 생각난다는 임동진은 “가난하고 어렵던 연극배우에서 자리매김을 할 때쯤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그 때 고장난 가스라이터를 고쳐 쓰시던 게 마음에 걸려 제가 새 가스라이터를 드리려고 사뒀는데 결국 드리지 못했습니다”며 가슴 한 켠에 묻어둔 아버지에 대해 회상했다.

연극 '아버지의 선물' 임동진, 박인환

“같이 연기하는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임동진은 자신의 대사뿐만 아니라 대본을 아예 통째로 외우고, 무대 위에 선 후배들의 연기를 꼼꼼하게 지도도 해준다. “다시 얻은 삶을 한시라도 소홀히 할 수 없죠”라며 무대에서 열정을 내뿜는 그는 연극 ‘아버지의 선물’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연극 ‘아버지의 선물’은 대학로 ‘공간아울’에서 12월31일까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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