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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 “18세 선거권 주세요!” 1000여명 국회로
청소년들 “18세 선거권 주세요!” 1000여명 국회로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7.01.20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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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선거권 국회서도 뜨거운 감자, “무서운 10대들”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18세 선거권에 대해 당연히 부여해야 한다는 측과 아직 대입을 앞둔 고등학생에게는 시기상조라는 설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들이 국회의원 회관을 찾아 “18세 선거권을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청소년들은 “OECD에서 유일하게 18세 선거권이 없는 나라가 우리나라”라면서 “유관순 누나는 18세에 독립운동을 했고, 4.19학생 민주화 운동 당시나 6.29선언때도 우리 고등학생들이 주축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들 학생들은 19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청소년들이 중심이 돼 구성된 ‘18세 선거권국민연대’ 주최로 열린 ‘18세 선거권국민연대 출범식’에 참석해 ‘18세 선거권’을 강력히 요구했다.

18세 선거권을 요구하며 교복을 입은 청소년 1000여명이 국회 의원회관 본회의장을 가득 매운 19일 조민경 양(우)과 그 친구들이 이날 ‘18세 선거권국민연대 출범식’ 행사에 참석해 18세 선거권을 요구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선거연령의 글로벌 스탠더드가 만 18세”라며 “청소년들이 투표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한국의 미래와 정치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세균 의장은 이어 “세계 대부분 나라에서 먼 18세면 선거권이 주어지는데, 한국도 당연히 글로벌 스탠더드를 채택해야 한다”며 18세 선거권에 적극 공감을 표명했다.

정세균 의장은 “아직 (여건이) 덜 성숙했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제가 아는 한 한국 청소년은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더 잘났고, 똑똑하고, 현명하다. 모자란 분들이 하나도 없다”고 말해, 참석한 청소년들로부터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를 받기도 했다.

정세균 의장은 나아가 “우리 청소년이 수학경시대회, 과학경시대회, 기능올림픽에 나가도 1등이다. 그런 청소년이 무엇이 부족해 더 기다렸다가 투표하라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정세균 의장은 다시 “18세 청소년 여러분이 참여할 때 민주주의가 제대로 되는 것이다. 방관하면 민주주의가 제대로 될 수 없다”면서 “여러분 참여가 좋은 결실로 반드시 맺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단상에 오른 우상호 주승용 노회찬 등 야3당 원내대표들도 일제히 선거연령 하향 필요성을 강조하는 발언을 이어가며 1월 임시국회내 공직선거법 개정안 처리를 거듭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세계 216개 국가가 18세, 17세, 심지어 16세에도 투표권을 준다. 우리나라는 217번째”라면서 “투표권 확대를 반대하는 정치인은 18세가 아직 미성숙했다고 농간을 한다. 정말 미개한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다른 당들이 정략적 의도 때문에, ‘18세는 우리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블로킹하는(막는) 것은 반민주적 발상”이라면서 “민주당은 국민 참정권의 확대를 위해 대열 선두에 서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도 “우리 역사의 고비고비마다 중고생들이 역사를 바꿨다. 3·1운동, 4·19학생혁명, 6·10만세사건,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전부다”라면서 “중고생들이 나라의 문제를 해결하는 주역”이라고 18세 선거권에 공감하며 청소년들을 추켜세웠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어 “이번에도 18세 여러분을 포함한 청소년들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만들었다”면서 “(오늘 18세 선거권 행사에)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이 참여하지 않았다. 이런 정당은 이번 대선에서 심판해야 한다. 여러분이 힘을 실어달라”고 여당을 향해 명렬한 공격성 발언을 쏟아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18세에 투표권을 주면 고등학교가 정치판이 된다고 하는데, 고등학교에서도 정치 이야기 좀 해야한다”면서 “정치를 계속 ‘19금’으로 하자는 건 19세 미만에 보여주기 부끄러운 정치를 계속 하겠다는 사람들”이라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상계동에서 온 김미라 학생(18세)은 이날 본지 기자와의 대화에서 “정치는 기성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면서 “여러 경로로 다양한 정보를 접하며 나름대로 판단을 할 수 있는 나이에 정치참여는 당연한 것”이라고 18세 선거권을 강력히 요구했다.

대치동에 산다는 유경호 학생(18세)은 “이번에 선거권을 부여받아 오는 대통령 선거에 꼭 참가하고 싶다”면서 “청소년들이 선거하면 박근혜 대통령 같은 사람은 절대 뽑지 않을 것”이라고 박근혜 대통령을 ‘콕’ 찍어서 설명했다.

한편, 이날 친구들과 삼삼오오 국회를 찾은 청소년들은 국회 의원회관 본회의장을 가득 매우고도 복도와 무대 앞과 방청석 뒤 여유 공간을 완전히 매워 1000명이 훨씬 넘는 인원이 몰려들어, 18세 선거권 확보에 대한 열망을 충분히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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