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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반기문 만남에 “이명박도 반기문도 이해 안돼”
이명박 반기문 만남에 “이명박도 반기문도 이해 안돼”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7.01.20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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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이명박 반기문 만남은 ‘도로 이명박’이었나”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지난 12일 귀국하면서 연일 구설수에 오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과 만났다.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은 이날 만남에 대해 예우차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지만 이 또한 논란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반기문 전 총장이 만났다. 이명박 - 박기문 전 총장은 예방의 형식으로 1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에서 전격 이루어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반기문 전 총장은 약 30분간 담소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반기문 전 총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이명박 전 대통령 만남은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반기문 전 사무총장의 경험살려 나라를 위해 일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의 19일 만남에 대해 정가에선 쓴소리가 쏟아져나왔다.

이명박 - 반기문 만남이 있던 이날 TBS 교통방송의 인기 시사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은 “반기문 전 총장이 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나는지 모르겠다”고 이해할 수 없다는 쓴소리를 쏟아냈다.

한때 ‘MB(이명박)의 남자’로 불렸던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은 19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것에 대해 “득(得)보다 실(失)이 많다”고 잘라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내가 반기문이라면 (이명박 전 대통령을) 안 만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전 의원은 반 전 총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힘이 빠지자 이 전 대통령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이 전 대통령과 손을 잡으면 도움이 되나?”라며 “만나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MB(이명박)표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만약 MB표가 있으면 당연히 반 전 총장에게 가는 거다. 그런데 MB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가? 그럼 그 싫어하는 사람들을 실망시키는 것”이라며 “MB맨들이 많이 가 있는 것은 5년 동안 소외되어 있다가 이제 메뚜기도 한철 아닌가? 대선 한철이 왔으니까 자가발전으로 줄들을 서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정두언 전 의원은 그러면서 ‘반기문 전 총장의 대선 레이스가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는데, 이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반기문 중도 탈락설’과도 궤를 같이 한다. 정두언 전 의원은 MB정권 탄생의 일등 공신으로 불린다. 이런 정두언 전 의원이 “선거는 명망가들이 치루는 게 아니다. 그건 겉으로 보이는 보여주기다. 실제로는 실무역량 전략가들이 치르는 것”이라며 “반기문 전 총장이 그걸 모른다. 지금 캠프가 난맥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데 이대로 가면 선거 치르기 힘들 거다. 그렇게 선거 치르는 게 아니다”라고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난 반기문 전 총장에게 정문일침을 가했다.

반기문 전 총장이 민생행보 과정에서 각종 구설에 오른 것에 대해서도 “실수가 잦지 않은가? 잔매에 골병든다”면서 “반기문 전 총장의 장점이 뭔가? UN사무총장이라는 무게감인데 자꾸 실수하다 보면 웃음거리가 된다. 반기문 전 총장이 무게감이 떨어지는 건 아주 결정적인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날 이명박 대통령과의 만남 역시 실수라고 평가했다.

정두언 전 의원은 “친이(친 이명박)계 인사들이 (반기문 전 총장을) 제대로 받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사람들이 후보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 일하는 경우가 많다. 후보하고 내가 가깝다는 것을 과시하느라 다들 선거판에 붙어있는 것”이라며 “그러니까 저런 실수를 하는 거다. (반기문 전 총장은) 지금 누가 자기를 위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꼬집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차기 정권은 내 손으로 만들어내겠다’는 발언 보도를 부인한 해프닝에 대해서는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착각도 유분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을 누가 기억이나? 제대로 하고 있는가? 이해가 안가는 얘기”라고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정두언 전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반기문 전 총장의 만남에 대해 한마디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인기가 매우 없는 상황인데 (반기문 전 총장에게) 도움될 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두언 의원은 특히 그는 최근 반기문 전 총장이 대선 자금이 부족해 당에 들어간다고 한 발언에 대해선 “패착”이라고 꼬집었다. “이건 실수가 아니라 패착이다. 바른정당에 들어간다는 말이 있는데 바른정당에 들어가서 뭘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실제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말 경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정권 재창출론 보도가 정치권에 파장을 낳았다. 당시 월간조선 9월호에 따르면 이명박 전 대통령은 “차기 정권을 반드시 내 손으로 창출하겠다”는 말을 최근 들어 누누이 말했다고 핵심 측근이 전했다는 보도가 나갔고, “이 측근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개인 사무실인) 대치동 슈페리어 타워에는 모든 정보가 집중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측근인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KBS 디지털뉴스와의 통화에서 “(보도는) 사실무근이다. 지금 단계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내년 대선 운운하는 것은 넌센스다”라며 펄쩍 뛰었다.

이명박 - 반기문 만남에 대해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도 이날 “반기문의 ‘정치교체’가 ‘도로 이명박’으로의 교체였나”라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이재명 시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반기문 전 총장이 오늘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나 ‘녹색성장 어젠다를 이어받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국토를 파헤쳐 4대강을 ‘녹조라떼’로 만들어버린 ‘녹색성장’을 이어받겠다니 기가 막힐 따름이다”라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이재명 시장은 이명박 - 반기문 만남에 대해 “좌우통합 행보를 하겠다더니 연일 좌충우돌하고 있다”면서 “입국 후 보여준 행보는 그 자신이 청산의 대상이라는 사실만 더욱 뚜렷하게 증명하고 있을 뿐”이라며 “차라리 대선 출마 포기 선언을 할 것을 권해드린다. 그것이 전직 유엔사무총장이라는 마지막 남은 명예를 지키는 길”이라고 이명박 - 반기문 만남 행보에 대해 단단히 손을 좀 봐줬다.

한편, 일각에선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박근혜 정권을 창출했다는 설이 사실이라면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반기문 정권을 만들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여의도 정가에서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반기문 전 총장의 만남이 회자되자 이명박 전 대통령에겐 ‘특별한 무엇’이 있을 수도 있다면서, 이명박 - 반기문 만남이 전혀 의미 없지만은 않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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