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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재단 前이사 "63빌딩서 최순실, 최경희 등 만났다고 들어"
미르재단 前이사 "63빌딩서 최순실, 최경희 등 만났다고 들어"
  • 안병욱 기자
  • 승인 2017.01.20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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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1)씨와 최경희(55) 전 이화여대 총장, 차은택(48)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등이 학교 외 장소에서 만났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최 전 총장은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최씨를 개인적으로 만난 적은 없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최 전 총장의 위증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한선(49) 전 미르재단 상임이사는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6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최 전 총장과 최씨, 차 전 단장 등이 만난 적이 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이 전 이사는 "이대 내에 에꼴 페랑디와 미르재단이 함께 하는 제휴 사업인 '페랑디미르' 요리학교 설립을 위해 최 전 총장을 찾아 간 바 있다"며 "차 전 단장이 같이 가자고 해 이대 총장실로 간 바 있다"고 증언했다.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시 및 학사비리 전반을 주도 및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는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이 지난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 국정농단 사건 수사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고 있다.

이어 "이대 총장실로 가기 전 차 전 단장으로부터 최 전 총장과 최씨 등과 함께 63빌딩에서 만난 적이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는 최 전 총장이 국조 청문회에서 최씨를 만난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과 배치된다.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은 최 전 총장이 사실과 달리 진술했다고 판단해 현재 수사 중에 있다.

이 전 이사는 "이대에 규격이 맞는 공간이 없어 '페랑디미르'를 세우지는 못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재판에서는 최씨가 사실상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미르재단에서 추진했던 사업들이 청와대가 주도하는 사업과 연결됐다는 정황이 대거 드러나기도 했다.

미르재단이 추진했던 사업 중 프랑스 요리전문 교육기관 '에꼴 페랑디'의 국내 분교 유치, 아프리카 개발도상국의 아동 영양식 개발 등이 청와대 주도 사업에 포함됐다는 것이다.

이 전 이사는 "최씨가 에꼴 페랑디와의 사업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최씨가 '정부 부처와 협조할 필요가 있으면 안종범 수석과 상의하라'고 말했다고 전해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에꼴 페랑디와의 사업과 관련해 청와대 회의에도 여러 차례 참석한 바 있다"며 "회의가 잦은 것에 대해 조금 귀찮다는 태도를 보이자, 청와대 비서관이 'V가 관심이 많다'고 했다. V는 대통령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또 "최씨가 빈민국 아동을 위한 영양식을 빨리 개발해보라고 한 적이 있다"며 "개발하던 중 대통령 아프리카 순방 프로그램에 영양식 사업이 포함된다는 것을 알았고, 그 뒤 청와대 회의에도 참석했었다"고 떠올렸다.

이 전 이사는 안 전 수석과의 첫 만남에 대해서도 증언했다.

이 전 이사는 "안 전 수석과 처음 만난 회의는 청와대가 미르재단 관계자들을 불러 격려하는 취지였다고 느꼈다"며 "안 전 수석은 '정부의 방향과 미르재단의 방향이 같다. 애로사항을 말하면 도와주겠다'고 말했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날 오전 이 전 이사에 대한 증인신문을 마쳤다. 오후에는 정현식 전 케이스포츠 사무총장을 증인으로 부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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