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
문재인 홍대서 프리허그 "여러분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꼭 투표해주시고요"
문재인 홍대서 프리허그 "여러분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꼭 투표해주시고요"
  • 안병욱 기자
  • 승인 2017.05.06 21: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강타임즈 안병욱 기자]"일하고 싶어요."(베이커리 직종 8개월째 구직 활동 중인 여성)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비정규직 문제에 관심 가져주시고 사회양극화를 줄이는 데 이바지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케이티스카이라이프 비정규직 노동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포옹하고 싶다는 목적은 같았지만, 문 후보에게 품고 있었던 바람은 저마다 달랐다.

대선 전 마지막 주말인 6일 홍대입구역 인근 걷고 싶은 거리. 저녁 6시45분께 문 후보가 등장하자 거리를 가득 채운 시민들 사이에선 "문재인"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민주당 측 추산 3만여명. 중국발 황사가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단계를 가리켰지만 걷고 싶은 거리엔 이동이 불가능할 만큼 인파가 몰렸다. 이들은 문 후보를 상징하는 파란색 상의나 나비 모양 머리띠 등을 착용한 채 문 후보가 오기만을 기다린 것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걷고 싶은 거리에서 진행된 '투표참여 릴레이 버스킹 vote0509' 캠페인 및 공약이행 프리허그에서 가수 이은미와 함께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이처럼 수많은 인파가 홍대 거리로 쏟아져 나온 건 지난 3일 문 후보가 한 약속 때문이다. 사전투표율이 25%를 넘으면 홍대에서 프리허그하겠다는 공약은 지난 4~5일 이틀간 전체 유권자의 26%가 넘는 약 1,107만명이 투표권을 행사하면서 성사됐다.

고민정 선대위 대변인과 조국 서울대 교수의 소개로 무대 위에 오른 문 후보조차 "사실 (사전투표율) 25%를 넘길 것이라곤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프리허그 행사가 저녁 6시54분께 시작됐다. 문 후보는 "너무 축제처럼 돼 버린다면 생각이 다른 분도 많이 있는데, 우리가 생각이 다른 분도 함께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조심스런 심경을 밝혔지만, 프리허그 행사는 줄곧 축제 분위기였다.

이날 프리허그 행사는 현장에서 희망 참가자를 선발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3만여명의 인파 중 무대 위에 올라 문 후보와 포옹한 사람은 구직 청년과 비정규직 노동자, 유기견·묘 입양자, 육아 여성, 생일인 시민, 10대 여고생 등 분야별로 총 22명이었다.

이 가운데 가장 참여 열기가 뜨거웠던 분야는 청년 구직자와 비정규직 노동자였다. 시민들은 무대 사방에서 "저요"하며 손을 흔들고 소리를 외쳤다.

8개월째 구직 중이라는 여성이 무대 위에 올라 시민들을 향해 자신의 취업을 응원해 달라고 부탁하자 시민들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문 후보는 3년간 네 차례나 소속이 바뀌면서 정규직 채용 기회를 빼앗겼다는 케이티스카이라이프 비정규직 노동자와 '동일임금 동일노동 실현'을 소망한 현대삼호중공업 노동자를 안아주고 등을 토닥였다.

할머니와 포옹하는 문재인

행사 중간에는 가수 강산에씨가 무대에 오르는가 하면, 부산에서 온 여고생이 작곡가 김형석씨의 반주에 맞춰 더클래식의 노래 '마법의 성'을 열창하기도 했다.
이날 프리허그 행사는 인터넷에 문 후보를 암살하겠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긴장감이 형성됐다. 다행히 글을 올린 20대 남성이 경남 고성경찰서에 자수하면서 한 숨 돌렸지만 문 후보 경호에도 비상이 걸렸다. 무대 주변에는 40여명이 넘는 사복 경찰 인력이 배치돼 시민들의 출입을 차단하거나 원거리에서 경호했다. 무대 위와 아래, 주변 건물 등에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이날 프리허그 행사는 50여분가량 진행된 뒤 허그 파도타기와 단체 사진 촬영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문 후보는 "여러분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끝까지 함께해주십시오. 꼭 투표해주시고요"라고 말한 뒤 시민들과 함께 "5월9일, 투표합시다"를 외쳤다.

한편 행사가 끝나자 2명이 호흡곤란을 호소하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간호사 등의 응급처치를 받은 이들은 구급차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 한강타임즈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777-0003
  • ▶ 이메일 news@hg-times.com
  • ▶ 카카오톡 @한강타임즈
한강타임즈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정기후원인이 되어주세요.

매체명 : 한강타임즈
연락처 : 02-777-0003
은행계좌 : 우리은행 1005-702-873401
예금주명 : 주식회사 한강미디어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