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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

기사승인 2017.10.12  17:13:04|

최종 업데이트 2017.10.23 11:24

 윤종철 기자 news@hg-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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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역대급의 긴 추석 연휴였지만 기대했던 ‘협치’는 연휴가 채 끝나기도 전에 무너졌다. 그간 불신만을 안겨준 정치권의 진심이 담긴 자성을 기대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역대 정권의 유례없는 다당제 하에서의 국정감사를 앞두고 최소한의 민심은 새겨들었을 것이라는 작은 기대감이었다.

그러나 자당의 겸허한 반성은 커녕 연휴 내내 들었다는 추석 민심 수렴은 결국 문재인 정부의 13가지 실정뿐이었다.

국정원 댓글과 블랙리스트, 관제 데모 의혹 등으로 대변되는 ‘적폐청산’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은 ‘정치보복’으로 뒤바꼈다.

이에 조직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정치보복대책특위’도 구성하겠다는 결론까지 이끌어 낸 것을 보면 더욱 어이가 없다.

명절 연휴기간만 보더라도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 평화상 수상 취소 모의 정황, 국정원의 관제 데모 목적 우파단체 조직 의혹과 십알단 자금 지원 의혹 등 줄줄이 터져 나왔다.

이런데도 그것을 ‘정치보복’이라는 프레임으로 어물쩡 넘어가는 것이 정말 민심이란 말인가?

연휴 내내 민심을 수렴한 것이 아니라 ‘정치보복대책특위’를 어떤 명분으로 어떻게 출범시킬 것인지에만 고민하고 준비해 왔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는 이유다.

사실 국민들은 그것이 ‘적폐청산’ 이든 ‘정치보복’ 이든 관심이 없다. 단지 그간 불법, 부당하게 민생과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헌정질서를 유린해 온 국정농단의 실태를 국민 앞에 드러내고 바로잡길 바라고 있다. 이것이 민심이며 열망이다.

그러나 나아가 자유한국당 대표를 맡고 있는 홍준표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자신을 ‘정치 사찰’ 했다는 주장까지 내놨다.

홍 대표는 “검찰과 경찰, 군이 내가 사용하는 수행비서 명의의 휴대전화를 ‘통신조회’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것은 정치 사찰이다. 겉으로는 협치하자고 하면서 이런 파렴치한 짓은 더는 해서는 안된다”고 비난했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홍 대표 말대로 파렴치한 짓이며 반드시 청산해야 할 분명한 적폐다. 그러나 이같은 홍 대표의 ‘정치 사찰’ 주장은 믿을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사실 홍 대표 본인도 ‘정치 사찰’은 아니다라는 것 쯤은 알고 있을 것이다.

홍 대표가 말한 ‘통신조회’는 말 그대로 가입자 성명, 주민번호, 전화번호, 주소, 가입일, 해지일에 불과한 통신자료다.

유명한 검찰 출신인 홍 대표가 도감청이나 누구와 통화했는지 샅샅히 파헤치는 ‘통신 내역’과 다르다는 것을 모를리 없다.

참고로 지난 2105년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박근혜 정권 3년 동안 검찰, 경찰, 국정원, 군 수사기관 등에서 단순 통신 가입 조회를 제외하고 영장이 필요한 통신 내역 조회는 5000만건이 넘었다. 여기에 국정원의 감청만 1만7000건이나 됐으니 말이다.

오늘 문재인 정부의 첫 국정감사가 시작됐다. 촛불 혁명으로 탄생한 정부이니 만큼 정치권에서도 그간의 눈과 귀를 덮고 있던 막을 거둬낼 때가 됐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 부디 이번에는 당만 보지 말고 국민들을 직시하길 바란다. 이것이 당의 지지도를 올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윤종철 기자 news@hg-times.com

<저작권자 © 한강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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