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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고영태 방에서 ‘침대의 젊은 여자’ 발견하고 ‘활화산’
최순실, 고영태 방에서 ‘침대의 젊은 여자’ 발견하고 ‘활화산’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7.02.07 2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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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고영태에게 ‘저 여자 누구냐!’ 따져 물어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국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후 헌재의 수차례 출석 통지서 발송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고영태가 나타나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고영태가 법정에 출두한 6일 ‘고영태 잠적설’ ‘고영태 신변 이상설’ 등은 가라앉았다.

고영태의 출현이 이같은 의혹을 불식했다면, 고영태의 출현은 최순실에겐 또 다른 날벼락이 됐다. 고영태는 이날 법정에서 최순실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고영태를 직접 심문하겠다고 벼르던 최순실은 못내 노기를 숨기지 못하고 법정에서 울부짖었다.

차은택이 헌재서 고영태에 대해 증언한 내용을 전제해보면, 고영태와 최순실은 연인관계였다. 고영태 역시 공익 제보자이기에 앞서 비선실세의 측근으로 전횡을 휘두른 부역자로서, 마땅이 법적 책임질 소재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난과 함께 그의 사소한 이력과 삶의 궤적이 낱낱이 파헤쳐져 어느새 사실과 소문이 뒤섞인 모양새가 됐다.

한동안 행방이 묘연하던 이유로 잠적설과 신변 이상설까지 나돌았던 고영태가 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고영태는 최순실 - 박근혜 비선실세 국정농단 관련 검찰과 국회에서 많은 말을 쏟아냈고, 진위 여부를 떠나 그의 증언 하나하나는 곧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세간의 관심을 집중하게 했으며, 검찰과 특검 수사에는 결정적 단서가 됐다. 고영태 덕에 우리사회는 최순실-박근혜 비선실세 국정농단이 어느 순간 저질러진 순간적인 실수가 아니며 너무도 오래도록 세세하고 광범위하게 저질러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고영태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인물은 최순실뿐만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도 탄핵의 준엄한 판단을 기다려야하는 신세가 됐고, 박근혜 대통령은 결코 뛰어난 리더쉽이나 영험한 기운이나 특별한 지도력을 가진 사람이 아닌 지극히 평범하되 극도로 신경질적이고 즉흥적이며 법과 원칙을 철저히 짖뭉개고도 전혀 자성이나 후회를 하지 않는 인물임을 전국민이 알게 됐다.

최순실이 대한민국 권력서열 1위라는 서슴없는 고영태의 입은 최순실을 어떻게 만났고, 무슨 관계였으며 왜 틀어지게 됐느냐 하는 문제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 그간 고영태와 최순실은 무수한 소문과 본인의 진술의 간극은 현재 특검의 수사와 대중의 추측으로 인해 하나하나 채워져가는 모양새다.

고영태는 6일에도 법정에선 국회 청문회에서의 진술과는 달리 최순실과 만난 계기에 대해 ‘가방을 납품하면서 처음 알게 됐다’고 했다. 그후 고영태는 최순실과 고영태가 운영하던 빌로밀로의 가방회사를 매개로 이 업체에서 만든 가방을 박근혜 대통령이 들기 시작하면서 언론을 통해 ‘대통령 가방이 중소기업 제품’이라는 제목을 달고 유명세를 타게 된다.

이렇게 시작된 고영태와 최순실의 사업적 동업자 관계는 고원기획을 포함한 3개의 법인을 거쳐 더블루K까지 승승장구하게 된다. 고영태는 더블루K의 상무이사로 K스포츠재단의 자금을 지원받는 사업에 협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영태와 최순실 관련 각종 자료를 취합해보면 고영태와 최순실은 고래 힘줄같은 질긴 사업적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 고영태와 최순실의 사업적 연결고리는 개인 간의 불화에도 쉽게 끊어지지 않고 유지된다. 고영태는 최순실과의 결별에 대해 국회 청문회에선 ‘최유라의 강아지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영태는 더블루K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독일에 설립된 동명의 법인에도 대표이사로 등장한다. 독일법인 The Blue K는 최순실이 70%, 정유라가 30% 지분을 소유한 페이퍼 컴퍼니로 그는 이름만 대표이사로 등재된 것. 한편 차은택은 지난 1월 23일 헌법재판소 탄핵 공개 심판에서 당시 두 사람의 결별에 대해 증언했는데, 최순실이 고영태 집에 갔더니 젊은 여자가 침대에 자고 있어 ‘누구냐’ 묻자, 이 여자는 오히려 최순실을 향해 ‘아줌마는 누군데요?’라고 했다더라.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며 (고영태에게) 화를 내는 모습을 봤고, 이때 두 사람의 모습이 바람피워서 헤어지는 전형적인 연인의 모습으로 느껴졌다고 진술했다.

고영태가 진술한 “(최순실이) 좋아하는 건 연설문 고치는 일”이란 발언의 후폭풍은 대단했다. 고영태의 이 명언은 이후 JTBC의 태블릿PC 보도를 통해 사실로 밝혀졌고 파장은 청와대와 국회를 넘어 1000만 촛불을 켜기에 이르러다. 아울러 고영태 본인 또한 이후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 신분으로 출석해 다시 한 번 해당 발언을 확인해주었다. 고영태의 한 마디가 최순실-박근혜 비선실세 국정농단을 수면 위로 끌어낸 결정타가 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이 주무른 ‘연설문 수정’이 파국을 부를지 몰랐을까? 결별 위기에 봉착한 것을 기화로 고영태는 최순실의 국정농단과 관련한 자료를 언론에 제보하고, 작년 10월 JT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순실이) 제일 좋아하는 건 연설문 고치는 일”이며 “연설문을 고쳐놓고 문제가 생기면 애먼 사람을 불러다 혼낸다”고 말해, 결국 수면 밑에서만 움직이던 최순실이란 존재와 비선실세 국정농단이라는 거대한 또다른 해저 왕국을 수면 위로 부상시켰다.

물론 고영태의 증언은 중간에 한 두 차례 해당 발언에 대해 번복을 하기도 했으나, 법적인 효력을 발생하는 작년 12월 7일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연설문을 고치는 것 같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며 다시 한 번 최순실의 국정개입이 주장이 사실임을 확인했다.

고영태를 내부고발자로 볼 것이냐 아니면 권력 실세와 함께하면서 사적 이익을 누린 부역자로 볼 것이냐 하는 양면적 해석이 분분한 시점에서 고영태의 잠적은 결국 고영태에게 불리하게 상황을 이끌어갈 뻔 했다. 때문에 고영태가 이날 법정에 나타난 것은 상황 반전에 대한 또다른 의미를 갖는다. 이때까지도 최순실은 고영태를 직접 심문하게 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흡사 고영태가 나타나면 자신의 결백을 충분히 증명해낼 수 있다는 모양새였다.

고영태에겐 한때 연인이자 각종 사업체의 수장이었으나, 고영태가 법정에 출두하는 현재는 철천지원수가 되어 고영태 최순실 두 사람은 이날 법정 안에서 고함과 폭로를 주고받으며 방청석으로부터 야유를 듣는 사이가 됐다. 고영태는 이날 그간 최순실이 주장한 자신의 결백과 박근혜 대통령과의 연계관계, 비선 권력을 휘두를 백태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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